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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기/사원 일기

[사원 일기]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y Gnuz 2021. 1. 17.

   충동적인 결정은 아닙니다.

제일 큰 이유는 아무래도.. 대형 건축사사무소와 맞지 않는 것입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시는 아버지에게도 넌지시 말씀드렸지만 역시나 반대하셨습니다.

힘들게 들어가서 돈 따박따박 잘 나오는데 왜 그만두냐. 시기가 좋지 않다. 등등

조언을 해주셨지만, 그래도 이직하려 합니다.

 

 한 때는 아예 건축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습니다.

발주처의 갑질이나, 시공사의 주먹구구식 실행, 조직의 수동적인 문화 등 

이유를 나열하라 하면 끝도 없지만, 이 업계는 참..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예 다른 분야로 도전해보려 했습니다.

똑같더군요. 다른 분야들도.

왠지 제 자신이 똑같은 핑계를 댈 것 같았습니다.

 

영등포 전경, 2021

 

 이후, 조금 더 공부도 해보고, 일도 능동적으로 찾아서 해보고, 나름 열심히 일해봤습니다.

회사에서 인정해주고, 평가도 좋아졌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정치질(?)을 하더랍니다.

라인을 타야한다며,

 

 작은 사무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저 제가 계획한 건물이 올라와서 고객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끼고 싶습니다.

한두 개의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난 후,

해외로 이직할 계획입니다.

 

좋은 사무실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봄이 오면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할 수 있기를,

 

신길역,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