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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기/사원 일기

[사원 일기] 지금까지의 기록

by Gnuz 2020. 12. 27.

 

    입사한 지 만 2년째 되어가고 있습니다.

2019년 여름방학 전, 졸업설계를 무사히 마치고 학생 신분의 마지막 해외여행이야! 하고

스페인으로 떠나 약 한달 간,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일과가 끝나면 친구들(외국인들)이 밤만 되면 파티를 가자고 꼬셨습니다. 

당시에, 한국은 취업시즌이라 저는 포트폴리오 핑계로, 이력서 핑계로 거절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룸메이트인 TOMMY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J, 너는 여기 뭐하러 온 거야? 여긴 한국이 아니야.'

'너는 지금 잘하고 있어. 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거야?'

'지금까지 잘하고 있는데 왜 또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그때 느꼈습니다. 나에 대한 의심과 걱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 후로는 잘만 돌아다녔습니다. 매일의 파티와 술, 그리고 춤

 

     한국에 돌아온 후, 일주일 동안 포트폴리오를 밤새워서 만들었고, 제출하였고,

꽤 많은 회사에서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중, 가장 돈을 많이 주는 회사를 선택하였고,

2년째 다니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내가 회사에서 당했던 모욕적인 일들..

건축계에 불만이었던 점들, 개선되었으면 하는 방안, 많은 말들을 기록하려 했습니다.

 

     TOMMY와의 대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참,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인과가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도 현재 회사에 다닐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스페인에서의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들이 모두 과거로부터 영향을 받고 기억되고 있습니다.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잘 될 이유가.

 

결론.

2019년 졸업

2019년 입사

2020년 근무 중인, 건축사사무소 사원입니다.

 

 

2019, Olot, S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