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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22

[대리일기] 2022년을 보내고 2022년을 보냈다. 작년 초에 2022년을 변화가 없는 한 해로 조용히 넘어가려 했지만, 마지막 12월에 이직을 하고야 말았다. 우연한 계기로 좋은 조건에 대형 설계사무소로 이직했다. 심지어 집도 더 가까워졌다. 한 달을 다닌 소회는, 무난하며 편안하다. 친한 친구는 내가 외국으로 떠나는 계획을 취소할 것 같다고 한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고민도 했다. 동연차 대비 몇천만 원이 차이나는 연봉에 칼퇴근, 집에서 10분거리, 실력 있는 팀원들, 좋은 시설. 그것에 혹해 들어오기는 했다. 만약 혼자였다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년 봄이 되면 나는 둘이 된다. 그리고 나의 짝에게는 꿈이 있다. 그 꿈의 씨앗은 내가 뿌렸기에 거두는 것도 함께 해야 한다. 목표는 올해 추석 즈음.. 2023. 1. 2.
[대리일기] 결국 이직하다 이직을 안 한다고 한지 한 달 만에 이직했다 계기는 단순했다. 아는 지인이 어떤 회사에 지원하게 되어 정보를 얻어달라고 부탁해서, 다른 지인에게 물어보다가 ‘어? 여기 조건이 괜찮네?’ 하고 내가 지원했다. (먼저 지원한 지인은 일주일 만에 퇴사했다.) 물론 조건도 그렇지만 그래도 많은 고민을 했다. 옮기게 된 회사는 대형 메이저 회사이다. 신입을 대형에서 시작하여, 작은 회사로 적을 옮기고 내 미래에 대한 고민, 특히 전문성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앞선 글에서도 타 회사의 면접을 볼 때 내 무기가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겠다고 했다. 물론 건축설계 분야에서는 스페셜리스트와 제네럴 리스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그건 그 틀 안에서도 내가 집중하는 건축물의 용도와 규모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 2022. 12. 7.
[대리일기] 이직시도와 마음다잡기-2 (이어서) 오랜만에 이직을 준비하고 면접을 보니 아주 진이 다 빠졌다. 막상 면접을 보고 나니 싱숭생숭긴가민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한테 연락이 와서 어땠냐고 물어보면 '글쎄.. 모르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말 그대로 잘 모르겠다고 했다. 당시에는 막 마음이 가는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고 잘 본 거 같지도 않고 그랬다. 일주일 후에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여 기다리는 동안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결론적으로는 돼도 안 간다라고 생각했지만 연락이 와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보니 기분이 또 상해버리네^^ 안 가려는 첫 번째 이유는 실무진 면접을 볼 때 느꼈다. 생각보다 설계팀의 일하는 방식이 나와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는 팀이더라. 사실 세움터도 BIM클라우드.. 2022. 10. 12.
[대리일기] 이직시도와 마음다잡기-1 저번 현상에 떨어지고 현타가 세게 왔다. 안 그래도 기존 프로젝트가 멈춘 상황에서 계속되는 현상 당선 실패에 이게 맞을까라는 고민에, 1년 6개월이라는 현 직장에서의 짧은 생활을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회사에 공고가 났고 또 마침 선배 한 명이 재직 중에 있어, 지인 추천으로 지원하였다. 뭐 결론적으로는 최종에서 떨어졌고, 막상 붙어도 갈 생각이 사라졌다. 이하 면접 내용이다. [실무진 면접] Q1.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A :작은 사무실에 다니면서 건축사사무소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들던 차에 최근 경제 상황과 더불어 개인 건축주들의 자금난과 은행 금리 상승 등으로 실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멈추게 되었다. 마침 O회사가 모집공고가 났고, 이전부터 생.. 2022. 10. 12.
[대리 일기] 상반기 결산, 만드는 작업 이래나 저래나 무언가를 만드는 업이다. 만드는 것은 고단한 작업이다. 건축을 예를 들자면, 해당 대지와 법규, 예산에 맞추어 기준을 만들고 미적인 감각을 더하여 무에서 유로 창조해내야 한다. 이 과정에는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 모두가 인내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 1) 작은 단독주택 1채 공사 중이다. 이래저래 탈이 많다. 아무래도 땅이 협소하여 실제 땅의 크기와 지적도, 측량도 모두 다르더라. 측량회사의 큰 실수! 기존 설계안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2) 다가구 주택 1채 요즘은 건축 플랫폼 회사들이 열심히 영업을 한다. 덕분에 계약을 타절 당했다. 허가까지 완료했음에 돈은 정산받았지만, 심의도 남아있는 현장인데 중간에 채간 신생 건축 플랫폼 회사의 역량이 궁금하다 3) 근린생활.. 2022. 7. 1.
[대리 일기] 실무수련을 끝냈습니다 - 만 3년의 실무수련을 이번 달 초에 끝냈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건축사 시험을 빨리 쳐서 딸 수 있을 때, 따라고 하셨지만 안땁니다~ 내 심정(?)이나 이유에 대해 길고 긴 글을 썼다 지웠다, 하다가 다 지워버렸다. 결론적으로는 나한테 그다지 메리트 없는 면허증이고, 그 시간에 독일어 공부를 해야겠다. - 듀오링고로 독일어를 150일 정도 했는데, 역시나 한계가 보인다. 본격적으로 독일어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하고 학원과 병행하여 서브로 이용해야겠다. 목표는 내년 초에 B2를 비빌 수 있는 정도로…? - 대형 건축사사무소도 경험해보았고, 아틀리에도 경험해보았고, 최근에는 프리랜서로 투잡을 하면서 컨설팅 업무도 해보았는데 건축’설계’에서 벗어나는 것은 확정적으로 되고 있다. 매일매일 고민고민중! - BI.. 2022. 3. 20.
[대리 일기] 신년을 맞아 쓰는 늦은 일기 -실시 끝 어제부로 작년 말에 계약했던 단독주택의 실시설계를 마쳤다. 이걸 또 레빗으로 해내구요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 실시설계팀으로 일하다가 소규모(1인) 사무소로 이직하여 느낀 점이라면, 건축사사무소가 준공작품 하나 없으면 오.지.마. 전 회사에서 다행히 준공 경험이 있어서 해치웠다는 기분 (산업시설이라서 가능했던..) 정말 이건 내가 저연차 건축인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부분이다.. 회사에서 자주쓰는 디테일이나 재료 등은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인데, 대형의 틀에서 벗어나 작은 사무실로 와보니 시스템 엉망이더라.. 누가 아틀리에가 더 디테일하고 상세하고 꼼꼼하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주변 아틀리에 근무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니(좀 유명한) 마찬가지더라ㅋㅋㅋㅋ 나와 비슷한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 아틀리에.. 2022. 1. 21.
[대리 일기] 뭐하고 살지 평소에 링크드인 자주 들어간다. 최근에 본 모집공고 중에 JLL 이라는 부동산회사에서 낸 Project Manager 의 스펙이 흥미로웠다. 사업 준비하는 친구랑 이야기 하다보니깐 나는 사업 못하겠드… 위에 조건과 PM이 하는 일을 보니 내가 원하는게 저런거 아닌가..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혼자서 다 꾸리다 보니 역시 나는 건축이랑 맡는 거 같기도 해.. 근데 건축설계 너무 답없다 예전에도 쓴 글이지만 전문직이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딜레마가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뵌 독일 건설사에서 건축사로 일하시는 분의 글도 봤는데 건설사에서의 건축일도 재밌을거 같다.. https://m.blog.naver.com/oharchitects/222499840074 독일 건설사 안의 건축가 도이치아재님을 비롯하여 몇몇 분께서.. 2021. 12. 10.
[대리 일기] Advisor’s Ploblems 1 주말 저녁에 누워있다가 갑자기 광대쪽이 아파서 네이버에 찾아보니 신경이 뇌와 이어지는 신경이 모여있어서 두통 등이 있다면 아픈 경우가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턱-광대가 이어지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어 정형외과를 찾아갔더니 의사가 딱딱한것을 씹거나 해서 턱관절에 무리가 가는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머릿속으로 ‘뭐야, 실력없네..돌팔이인가..신경이 아픈건데 뭔소리야’ 했다가, 아..맞아 내가 이러는구나 싶었다. 1-1 진통제를 처방받고 한 3-4일 있으면 괜찮을거라고 했다. 물론 괜찮아졌다. 2 요즘 사무실에 찾아오는 클라이언트들을 보면 참 똑똑하다. 건축사나 구청(시청)허가권자보다 법도 잘알고 공인중개사보다 시세도 잘알고 시공사보다 공법이나 디테일에 빠삭하다. 물론 본인의 집, 건물을 짓는거라고 생각할 .. 2021.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