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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기/대리 일기

[대리 일기] 건축설계의 자동화?

by Gnuz 2021. 9. 24.

나랑 일 하나 같이 하자!


얼마전에 학교선배가 연락이 왔다
스타트업을 차렸고, 나를 영입하고 싶다고 했다.
솔깃했지만 한국을 떠날 생각인지라 죄송하다고 거절했다
그래도 밥 한번하자며 강남에서 식사를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강남에 가면 가는 카페 Alver, 서울, 2021


기획-기본설계에 대한 건축설계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업
최근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며
인공지능-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건축 IT제품을 출시한다
대부분 비슷한 구조인데
대지분석-법규체크-규모검토(타당성, 비용) -Alt/대안 을 준다
나도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연구하던 내용인지라
선배와 대화를 나눌수 있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첫째, 과도한 시장에 비해 재미없는 서비스이다.

한 5-6년 전부터 이미 관련 프로그램들이나 서비스가 출현되었다
예를 들면 ‘텐일레븐’의 주거단지 규모검토 프로그램이나 ‘스페이스워크’의 랜드북 같은 부동산 검토 서비스, 플렉시티의 기획설계(규모검토) 서비스 등이 있다.
작은 사무실에 오면서 접해보기도 했는데, 몇가지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었다. 아직은 빈약한 알고리즘(그래서 요즘 알고리즘 연구원을 많이 뽑는것 같더라), 자주 바뀌는 법규와 실무에서 원하는 반응속도, 그리고 비용 등의 문제가 있다.
어느 한 서비스의 문제라기 보다는 이 시장에 나온 경쟁 서비스들의 공통적인 문제이다.
알고리즘의 경우에는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그것이 법규가 빠르게 적용되어 실시간으로 개선이 되는가에 중점을 둬야 할텐데 여기서 문제는 인재확보?이다
건축 서비스업의 풀이 작다는 것. 관심의 규모가 현저히 작다
그래서 타겟대상의 규모가 불안정해 보여 서비스 자체가 화려해보이는데 흥미가 가지 않는다.
위에 서술한 업체들의 대상이 Customers인지 Businesses인지 불확실해보인다. 사업모델에 의구심이 든다.
문제는 건축 종사자들이 만든 서비스라고 생각이 든다.
그 풀pool에 있다가 아이디어를 서비스화 한 것
그렇지만 개인적인 경험의 관점으로는 그 아이디어들은 보편적인 대상자인 일반인이 관심도 없었던, 딱 실무자만 고민했던 문제들이었던 까닭에 시장이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게 내 생각..

둘째, 가장 비용이 낮은 분야이다.

왜 계속 기본설계에만 국한하냐..
계획설계-기본설계-인허가-실시설계-감리-준공 에서
가~장 싼 게 계획설계다
심지어 필드에서 공짜로 해준다.
그래야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때문에..
어쩔수 없는 관행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계획설계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서비스가 출시된다.
아니 저기 구청앞에 허가방에 가면 공짜로 규모검토 해주는데 클라이언트가 뭣하러 서비스를 이용하나..
클라이언트는 마우스로 클릭클릭하면서 이용하지 않는다.
차라리 돈을 줄테니 알아서 처리하고 보고하길 바라지.
중요한 것은 건축’서비스’업 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행사나 건축사사무소가 쓰면 되지!
그렇기에는 건축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단가가 너무 낮다.
쥐꼬리만한 월급주면 기본설계부터 준공까지 알아서 한다.
그렇게 몇년을 훈련받은 집단이기에..
앞서서 타겟층에 대한 의구심이 이런 부분이다..

등등
선배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업의 방향도 이야기했다.
결국 한국을 떠날 생각이고 방향이 달라 함께 하지 않기로 했지만,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서히 주변에 사업을 시작하는 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잘되서 내 건물주가 되준다면..)
나도 당면한 계획이 있는지라
아직은 나만의 것을 시작할 수 없지만
그래도 꿈은 항상 가지고 살아야겠다💪

수원 화성, 수원,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