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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기/대리 일기

[대리 일기] 루틴이 망가진다

by Gnuz 2021. 8. 2.

현상 하나를 또 마무리했다.

저번 현상보다는 규모가 작고 제출물도 작았다.
덕분에 철야도 없고 나름 스무스하게 빠르게 마무리했다.
솔직히 입상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디자인적으로는 꽤 했다고 느껴지는 결과물 이었다.
문제는 뭐..결국 운이지..!

나 혼자만의 착각..?

이번 현상의 주안점은 물론 계획과 마감도 있지만, 재택근무 였다.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7월 초 수도권이 4단계로 격상되었다.
이 참에 2주동안 재택근무를 해보자 하고 시작했지만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무실 에어컨이 고장나는 바람에 마감까지 쭉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다.

재택근무의 단점, 딴 짓

애초에 이직을 할 당시에도 재택근무, 유연출퇴근 등의 복지를 우선시하고 이직처를 구한 나로써는
쾌재를 부르며 집콕라이프를 시작했다.
시작은 쇼핑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 구입..
역시 인생은 장비빨
옷 살때는 일주일 한달 걸리더니 전자제품 살때는 10초만에 사냐는 핀잔을 들었지만
만족..^^

역시 단점은 딴짓을 좀 한다는 것..
그러나 최대의 단점은 내 루틴이 깨진다는 것..
나는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경기도에서 서울 중심까지의 출근길의 대부분은 지하철에서 보낸다.
덕분에 그 시간에 강의를 보기도 하고 주식체크를 하기도, 책을 읽기도 하고..
여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한 후로 온전히 내 시간이 많이 없어진 터라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며 내 루틴을 만들었지만
이 시간이 사라지자 9시까지 잠은 늘어나고 밤에는 잠을 안자고
책은 읽지 않으며 메일함의 밀린 메일만 늘어났다.

이건 문제다.
넨도Nendo의 설립자 '오키 사토(Oki Sato)'는

나는 매일 개와 함께 같은 길을 산책한다. 그리고 매일 같은 커피를 마신다.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아주 작은 변화들을 느끼기 시작한다.

고 한다..
창의적인 답이 필요한 업에 종사하는 한명으로 일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필수불가결의 일이다.
운동선수가 루틴이 있듯이 누구나 자신만의 루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조금이나마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는것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

원목 식탁, 수원, 2021

현상이 잘 마무리되었다.
올해 목표를 현상 1개 이상 입상하는 것 이라고 정해놨던 터라
소장님이 현상 공모 하자고 할때도 흔쾌히 yes 했다.
꼭..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