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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기/대리 일기

[대리일기] 이직시도와 마음다잡기-1

by Gnuz 2022. 10. 12.

저번 현상에 떨어지고 현타가 세게 왔다.
안 그래도 기존 프로젝트가 멈춘 상황에서 계속되는 현상 당선 실패에 이게 맞을까라는 고민에, 1년 6개월이라는 현 직장에서의 짧은 생활을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예전부터 마음에 들었던 회사에 공고가 났고
또 마침 선배 한 명이 재직 중에 있어, 지인 추천으로 지원하였다.
뭐 결론적으로는 최종에서 떨어졌고, 막상 붙어도 갈 생각이 사라졌다.

이하 면접 내용이다.

[실무진 면접]
Q1.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A :작은 사무실에 다니면서 건축사사무소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들던 차에 최근 경제 상황과 더불어 개인 건축주들의 자금난과 은행 금리 상승 등으로 실행 중이던 프로젝트가 멈추게 되었다. 마침 O회사가 모집공고가 났고, 이전부터 생각하던 건축사사무소의 방향과 맞다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Q2. 포트폴리오 소개와 프로젝트 1~2개 설명
A : 첫번째 프로젝트는 현재 시공 중인 단독주택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하여 법적으로 까다로운 부분이 많았다. 그런 까닭에 디자인보다 법적으로 풀면서 전체적인 매스라던가 형태에서 자유도가 떨어졌다.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부분이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건축주에게 최대의 면적을 찾는 부분이 중요하였기 때문에 법적인 검토가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이전 프로젝트의 인근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이다. 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로 법규 검토가 중요했다. 해당 대지는 기존에 반지하 주거가 위치하여 건축주가 신축하는 건물에도 반지하 주거를 유지하고 싶어 했다. 해당 사항은 심의가 필요하여 허가를 받는 데에 역량을 펼쳐야 했고, 최근 굴토 심의도 통과하여 착공 준비 중이다.
추가로, 대학생 당시 진행하였던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싶다.
해당 프로젝트는 졸업 설계로 진행하였던 프로젝트이다. 서울역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동네에 집합 주거단지를 설계하였다. 기존 도시구조를 해치지 않는 집단 주거로서 현대 아파트의 장점을 압축시키고 싶었다. 다행히 결과물에 대한 평가가 좋아, 교내외 수상을 많이 하였다.

Q3. 두 번째 이직 시도인데, 이 전에는 왜 이직을 하였었는지?
A : 아무래도 건축학과를 졸업해서 대부분 본인의 건축사사무소에 대한 생각을 해볼 텐데 나 또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이 전 회사는 국내외에 공장 및 창고 등 산업시설을 주로 진행하여 다른 시설을 경험해봐야 할 것 같아 현상도 도전하며 작은 규모의 건축물을 설계하는 사무실을 찾았고 현재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이유로 아무래도 소규모 건축사사무소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다시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

Q4. 실시 전공종 납품이나 상세도면 작성해보았는지?
A : 해보았다..(이 질문은 솔직히 어이가 없어서 횡설수설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보면 당연한 거 아닌가.. 왜 물어보지..)

Q5. 현상 당선 후 납품까지 진행해보았는지?
A : 아쉽게도 없다.. 현상 당선의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Q6. 좋아하는 건축가는 누구인지?
A : 렌조 피아노, 다니구치 요시오, 피터 줌터를 좋아한다.

Q7. 회사에 입사한다면 하고 싶은 유형의 건축물이 있는지?
A : 솔직히 이야기한다면, 속물적인 수도 있지만 딱히 그런 것은 없다. 이유는 회사에서 돈 되는 일이라면 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투자 시간 대비 수익률이 높은 창고나 판매시설 등의 프로젝트가 들어와서 회사에서 시킨다? 주저 없이 해야 한다. 따지고 자시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이 지금까지 내가 깨달은 건축사사무소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여 만약에 회사에 필요한 업무가 있다면 어떠한 프로젝트라고 진행해보고 싶다.

Q8. 그렇다면 이전 대형 사무소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는지? 돈은 잘 벌 텐데?
A :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럴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돌아갔을 거다. 하지만 건축사사무소의 다양한 관점에서의 도전을 현재로서는 해보고 싶고, O회사의 비전을 경험해보고 싶다.

Q9. 현재 회사에 설계, 시공, 시행 파트가 있는데 설계로 지원하였지만 경험해보고 싶은 다른 파트가 있다면?
A : 개인적으로는 시공 파트를 경험하고 싶다. 내가 설계한 건물이 직접 지어지는 데에 쾌감이 있고, 사실 시행 파트는 아직 경험이 미천하여 잘 모른다. 솔직히. 하지만 시공은 언젠가 꼭 경험해보고 싶기에 도전하고 싶다.

Q10. 추가로 O회사에 궁금한 점은?
A: 사용하는 프로그램, 팀 구성 방법,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구성이나 규모, 프로젝트 진행방식, 출퇴근 시간 등
(여기에서 살짝 마음이 돌아섰다.)

마지막 질의응답에서 살짝 이 회사에 의구심이 들었다.
물 한잔 마시고 임원 면접

[임원 면접]
Q1. 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A : 현재 사무실은 소규모 사무실이다. 회사를 다니며 독립하는 건축사사무소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현재 경제상황과 은행의 금리 상승 등으로 기존 프로젝트가 멈추게 되며 현상이나 교육 청일에 매달려야 하는 현실에 그러한 의구심이 더욱 커졌고, 기존 건축사무소를 탈피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O회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Q2. 우리 회사는 알고 있었는지?
A : 시작하는 단계부터 알고 있었고, 만약 시기가 잘 맞았더라면 훨씬 전에 지원했을 것이다. 이전에 말했듯이 회사의 사업구조에 관심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일본의 '타케나카 공무점'의 방식 건설업계가 가져야 할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건축설계에만 매몰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시공, 시행, 턴키 등 다양하게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O회사가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Q3. 포트폴리오 설명

Q4.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
A : 이전에 실무진들이 많이 답해줘서 괜찮다..^^

Q5. 희망연봉은?


임원면접은 비교적 짧게 끝났다..
약 한 시간가량의 면접이 끝나니 오랜만에 진이 다 빠졌다.

(이어서)

인왕산,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