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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일기/대리 일기

[대리 일기] 상반기 결산, 만드는 작업

by Gnuz 2022. 7. 1.


이래나 저래나 무언가를 만드는 업이다.
만드는 것은 고단한 작업이다.
건축을 예를 들자면, 해당 대지와 법규, 예산에 맞추어 기준을 만들고 미적인 감각을 더하여 무에서 유로 창조해내야 한다.
이 과정에는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 모두가 인내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

1) 작은 단독주택 1채
공사 중이다.
이래저래 탈이 많다.
아무래도 땅이 협소하여 실제 땅의 크기와 지적도, 측량도 모두 다르더라.
측량회사의 큰 실수!
기존 설계안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

2) 다가구 주택 1채
요즘은 건축 플랫폼 회사들이 열심히 영업을 한다.
덕분에 계약을 타절 당했다.
허가까지 완료했음에 돈은 정산받았지만,
심의도 남아있는 현장인데 중간에 채간 신생 건축 플랫폼 회사의 역량이 궁금하다

3) 근린생활시설 상가 1채
작은 소도시의 규모 있는 상가 프로젝트
기본 평단면은 결정되었고, 입면 디자인까지 완료되어
허가만 진행하면 되는 상황에서 국제정세 악화로 인한 금리 불안정, 부동산 및 금융시장의 침체로
건축주의 주머니 사정도 급변하였다.
덕분에 가을까지 홀딩.
일만 하고 돈은 못 받았다.

4) 중학교 체육관 및 식당 현상설계
탈락.
규모 있는 프로젝트였고,
어차피 나의 의견이 피력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 기대를 한 10% 정도 하고 있었는데
광탈했다. (역시)
당선 안을 보니 너무 잘했더라!
역시 창조에는 곤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곤조에는 실력이 있어야 하고.
지침서를 위반하더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당선이 될 수 있는
좋은 사례였다.

뭐 이래저래 되는 일이 없다.
매출 0으로 찍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직원의 걱정
하반기에는 현상설계에 집중할 것 같다. 뭐라도 되라는 심정으로..


건축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에는 조건이 필요하다.
건축주의 자산역량, 협력업체의 능력, 설계업체의 능력, 운 등
단순히 건축사의 능력만 좋다고 잘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다.
그렇다고 뭐 또 그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와중에 IT시대에 플랫폼 회사도 등장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소규모 건축사사무소에 미래는 있는가.

내용과 상관없는 청계천, 2022,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