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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3

[대리 일기] 그렇게 대리가 된다 #1 0. 대리가 되었다. 어제부터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했다.그리고 나는 진급했다. (군대 계급처럼 '가라'대리이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사직서를 제출하고 남은 연차를 소진하여야 하기에2주 동안 쉬면서 돌아다니며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 10대의 추억 휴가를 가지고 첫 며칠은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다 보니 두통이 왔다.바로 고향에 가는 버스를 예약하고 아무 약속도 없이 서울을 떠났다.나는 내 고향에서 10대의 전부를 이사 한번없이, 한 아파트에서 쭉 살았다.아마 그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가정 중 하나일 것이다.아버지와 점심을 먹고 집앞에 새로 생긴 젊은 사람들에게 인기라는 카페에 들려 커피를 테이크 아웃을 했다.문을 나선 순간, 문득 내 발자취를 따.. 2021. 4. 2.
[사원 일기]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충동적인 결정은 아닙니다. 제일 큰 이유는 아무래도.. 대형 건축사사무소와 맞지 않는 것입니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시는 아버지에게도 넌지시 말씀드렸지만 역시나 반대하셨습니다. 힘들게 들어가서 돈 따박따박 잘 나오는데 왜 그만두냐. 시기가 좋지 않다. 등등 조언을 해주셨지만, 그래도 이직하려 합니다. 한 때는 아예 건축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습니다. 발주처의 갑질이나, 시공사의 주먹구구식 실행, 조직의 수동적인 문화 등 이유를 나열하라 하면 끝도 없지만, 이 업계는 참.. 문제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예 다른 분야로 도전해보려 했습니다. 똑같더군요. 다른 분야들도. 왠지 제 자신이 똑같은 핑계를 댈 것 같았습니다. 이후, 조금 더 공부도 해보고, 일도 능동적으로 찾아서 해보고, 나름 열심히 일해봤습니다. 회사.. 2021. 1. 17.
[사원 일기] 2020년을 마무리하며 1. 다사다난했던 2020년이 끝이 납니다. 아홉수는 그저 불행해서가 아니라, 다음의 십 년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했습니다. 올해 내가 불행하였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무언가의 계기가 되기를.(정신승리) 2. 올해의 키워드 2020년의 키워드는 단연코 "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이고, 현재 진행 중이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올해의 키워드는 '퇴사'입니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하였고(사실 COVID-19은 핑계였다.), 많은 분들이 퇴사하셨습니다. 설계직 300분 중, 약 100분 이상이 퇴사하셨는데, 그중 70%가 자발적인 퇴사였습니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업무량은 월등히 많아졌고, .. 2020. 12. 31.